“고양이는 쥐만 잡으면 할 일이 없다”
진주 동쪽에 의령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풍속」조에
“습속이 굳세고 사납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하연이 기문에서 “푸른 강과 넓은 들,
높은 둔덕과 무성한 숲이 있다”라고 노래했던 의령은 신라 때의 장함현(獐含縣)으로,
경덕왕 때 지금의 이름으로 고쳤다.
어변갑이 그의 시에서
“정암진 봄물은 비단을 펼친 듯 산뜻하다”
라고 했듯이 북쪽으로는 산을 두르고 남쪽으로는
들판과 강을 낀 의령군을 풍수지리에서는
훌륭한 명당자리로 보아 부자가 많이 나온다는 속설이 전해져온다.
1552년 의령군 유곡면 세우리에서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동한 곽재우가 태어났다.
곽재우는 그의 스승이자 영남 유학의 거봉인
남명 조식의 외손녀와 혼인하고 35세 때 과거에 합격하였으나 벼슬에 나아가지 않은 채 고향에 돌아와 지냈다.
40세 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집안의
하인 열세 명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그는 집 느티나무에 북을 매달고 치면서
본격적으로 의병을 모았고,
그해 6월 말에는 정암나루 부근 솟대바위에서
왜군과 맞서 싸워 크게 이겼다.
곽재우는 항상 붉은 옷을 입고 싸움에 임했으므로 홍의장군이라고 불렸다.
임진왜란 때 세운 공을 인정받아
경상좌방어사로 재직하던 곽재우는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창녕의 화왕산성에서 왜구와 맞섰고 그 싸움에서 왜군 수천 명을 무찔렀다.
난이 끝난 뒤에 당쟁에 휘말린 조정에
상소를 올려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잡으려 애썼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정에서는 그 후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지만
곽재우는
“고양이는 쥐만 잡으면 할 일이 없다”
라며 창녕군 도천면 우강리로 돌아와 지내다가
숨을 거두었다.
남강변에 자리했던 아름다운 정암나루에
뱃노래 한 토막이 남아 있다.
정암 사공아 뱃머리를 돌려라
우리 임 오시는데 마중 갈까나
아이고데고······ 성화가 났네
곽재우 [ 郭再祐 ]
출생-사망 1552 ~ 1617
본관 현풍
자 계수
호 망우당
시호 충익
출생지 경남 의령
주요저서 《망우집》
네이브캐스트
네이브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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