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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연구소

재미있는 한국사 유래 - 돌잡이

by 정보문지기 2020. 7. 7.

돌잔치와 돌잡이는 조선왕조실록의 정조실록에도 나와있을 정도로 오래된 우리나라의 전통인데요, 옛날에는 무조건 크게 잔치를 벌여서 돌잡이를 했던 것이 아니라 돌을 맞은 집은 돌상 앞 바닥에 여러 물건을 질서 없이 나열해두고 아이한테 고르게 했다고 해요. 아이는 두 번 물건을 고르는데 이 때 아이가 잡은 것에 의미를 붙여 아이의 성격, 재질, 수명, 재복, 장래 등을 점쳐봤던 것이 지금의 돌잡이로 정착했답니다.

 



돌이 되면 아이에게 새 옷을 입히고 상을 차려 돌잡이를 한다.

 

돌잡이는 중국 육조시대부터 있었던 풍속으로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부터 사대부와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널리 확산하였다. 중국의 『안씨가훈』에는 “강남 풍속에 아이가 태어나 한 돌이되면 새 옷을 짓고 목욕을 시키고 장식을 단다.

 

남자는 활과 화살과 종이와 붓을, 여자는 칼과 자와 바늘과 실을 쓴다. 또한, 음식물과 진귀한 옷, 장난감을 아이 앞에 차려 놓고 아이의 선택에 따라 장래를 시험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지봉유설』의 저자 이수광은 이를 인용하여 돌잡이의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고 설명했다.

 

조선 중기 사대부가의 돌잡이 모습은 이문건의 『양아록』과 오희문의 『쇄미록』에 남아 있다. 이문건은 “임자년(1552년) 정월 5일 손자 숙길이 태어난 지 일 년이 되었다. 잡다한 물건을 진열하여 무엇을 잡는지 보는 것은 옛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했기 때문이다.”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오희문은 “효립의 생일이어서 장난감을 놓고 먼저 집는 물건을 보았다.”라고 썼다. 사대부가뿐만 아니라 왕실에서도 원자나 세자의 돌을 기념하여 돌잡이를 했다. 『국조보감』의 1791년(정조 15) 6월 신유일(18일)의 기사에는 훗날 순조가 된 원자의 돌을 기념하여 집복헌에 여러 가지 물건을 차려 놓고 무엇을 집는지 확인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조선상식문답』을 쓴 최남선은 돌잡이를 하는 까닭에 대해, 아이가 태어나 1년쯤 되면 앉고 서서 움직이며 슬기와 염량이 발달하니 이를 기회로 삼아 갖가지 물건을 놓고 생각 돌아가는 것을 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뒤, 돌잡이가 중국의 ‘시아’ 또는 ‘시주’와 유사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남자아이의 돌잡이 상에는 종이와 붓, 책과 먹, 활과 화살 등 학문이나 무예와 관련된 물품을 올려놓고, 여자아이의 상에는 칼과 가위, 실패와 옷감, 자와 바늘 등을 올린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상 위에는 공통으로실 꾸러미와 국수, 곡식과 돈을 올려놓고 아이가 무엇을 집는가에 따라 그 해석을 달리 한다. 예컨대, 긴 실과 국수는 무병장수를 의미한다. 또한, 쌀과 곡식 혹은 돈은 부자가 될 것임을 예견한다. 남자아이가 활이나 화살을 집어 들면 용맹한 무인이, 책이나 붓・먹 등을 잡으면 학문에 능한 문인이 될 것이라고 보며, 여자아이가 칼 또는 자, 실패와 가위 등의 침선 도구를 집으면 재주가 뛰어나고 바느질과 길쌈에 능한 현모양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2. 돌잡이 용품의 종류와 의미


    • 실,국수 :  장수한다. 무병장수. 다만 요즘은 워낙 다들 무병장수하는 세상이다 보니, 은근슬쩍 철밥통인 공무원이 될 팔자라고 바꾸기도 한다.
    • 대추 : 자손이 번성한다.
    • 쌀 : 유복한 재산가가 된다. 자산가
    • 떡 : 튼튼하고, 복이 많다.
    • 돈 : 부(富)를 많이 모은다. 부자 (억만장자, 백만장자) 요즘엔 돈뿐만 아니라 카드 (체크카드, 신용카드)까지 놓거나, 외국 돈 (미국 달러나 중국 위안또는 일본 엔)까지 놓는 경우도 있다. 외국 돈을 잡으면 외화 벌이를 잘 할 팔자나,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할 팔자 또는 외국에 이민을 가서도 돈을 많이 벌 팔자라고도 한다.
    • 활, 모형 총 경찰용품, 화살(남아) : 무인이 된다. 직업군인 (장교, 부사관, 장군) 이나 경찰관
    • 칼 : 음식 솜씨가 좋은 사람이 된다. 요리사 (요리연구가, 셰프, 조리사)
    • 자, 바늘 :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된다.
    • 책, 먹, 벼루, 붓, 종이, 연필, 공책 : 문장가가 되거나 공부를 잘한다. 박사 학자나 작가. 외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로 된 책을 잡으면 외국어에 능통할 팔자라고도 한다.
    • 연필 등 필기구 : 교사, 교수 혹은 수재
    • 청진기, 약통, 주사기 : 의료인 (의사, 약사, 간호사 등)
    • 마이크 : 연예인, 방송기자, 가수, 아나운서 등
    • 사과 : 먹을 복이 많을 것이라고 한다.


 

시대가치관 변화에 따라 돌잡이 품목이 달라지듯이 돌잡이 아이가 잡으면 좋겠다고 은근슬쩍 원하는 품목의 종류도 달라졌다. 오래 잘 먹고 잘 사는 게 최고의 복이었던 과게엔 당연히 최고 인기 물건은 이었지만 이 물건들의 상징은 요즘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누릴 수 있는 것이 돼 버렸다. 그래서 아이가 잡을 확률을 낮추고자 상에서 구석진 곳으로 밀어내고 대신 마이크나 스포츠 용품 등 부모들이 원하는 끼 많은 미래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가까운 데에 놓기도 한다. 많은 자손을 상징하는 대추도 과거엔 인기 아이템이었지만 지금은 자식 많다는 게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닌지라 마찬가지로 구석으로 밀리거나 아예 돌잡이 상에서 추방되기도 한다는 듯. (참고 :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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