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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연구소

재미있는 한국사 인물 - '여인에게 회초리를 맞은 홍우원'

by 정보문지기 2020. 7. 18.

'여인에게 회초리를 맞은 홍우원'

조선 선조때부터 숙종때까지 살았던 문신으로 예조판서와 호조판서까지 지낸 홍우원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가 젊었을때 어느 시골길을 가다가 날이 어둡자 어떤집에 들어가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늙은 집주인이 사실은 자기의 부친 제사가 오늘 저녁 인데 제사를 모시러 부인과 함게 형님댁엘 가야 하는데 혼자된 과수며느리가 홀로 집에 있게 되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다고 하소연을 하기에 홍우원은 염려말고 다녀오시라고 당부를 하자 그 노인들은 행색이나 모든걸 보아하니 그렇게 막되어 먹은 사람은 아니란것을 알아차리고는 젊은 홍우원에게 집을 맡기고 자기 아버지 제사를 지내려고 집을 떠났던 것이다.

그날밤 외딴 초가집엔 길손인 홍우원과 며느리 둘만이 단칸 방에 남아 밤을 지새는데  젊은 며느리는 외간 남자와 같은 방에서 지내자니 어색하고 하여 밤새워 물레를 돌리며 앉아서 밤을 지새울 모양 이었다.

홍우원은 웃목에 누워자다가는 은밀히 딴생각이 일어 뒤척이는 척하고 다리를 여인의 무릎에 올려놓았다, 여인은 잠결에 그러는줄 알고는 조용히 다리를 내려놓고는 물레를 돌리고 있는데, 잠시뒤 또다시 다리를 자기의 무릎위에 올려 놓자 여인도 남자가 이상한 생각을 품고 있음을 알고는 남자 를 흔들어 깨우고 나서는 엄한 목소리로 매섭게 질책을 하였 다. "사람의 도리를 알 것 같은 분이 어찌 이런 행실을 보이십니까? 

저의 시부모님이 손님을 믿고 집을 부탁까지 하셨는데 불량한 마음을 품고 이러시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올습니다. 
이는 마땅히 종아리를 맞아야 할 일이니 나가서 회초리를 가져오시오!"

홍우원은 단정하게 앉아 훈계를 하는 여인의 행동이 추호도 어긋남이 없고 흐트러진 모습이 전혀 없음에 오히려 자기의 행동이 부끄럽기도 하여 여인의 말대로 밖에 나가 회초리를 만들어 가지고 들어왔다.

회초리를 건네받은 여인은 홍우원의 종아리를 사정없이 내려쳤다. 그런 일이 있은후 얼마후에 또 어느 지방을 지나 다가 날이 저물어 어떤 집에 하룻밤 묵게 되었는데, 그 집은 젊은 부부가 살고 있는 집 이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집주인인 젊은 남편이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 먼 길을 떠나야 한다면서 자기 마누라를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고는 집을 떠나버렸다.

밤이 되어 홍우원은 그 집 젊은부인과 한방에서 자게 되었다. 아랫목에서는 여인이, 웃목에서는 홍우원이 자고 있었는데 지난번 어떤집에서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젊은 부인에게 호되게 회초리를 맞았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조신하게 잠을 청하기로하고 침수에 들었던 것이다.

밤이 깊자 여인이 일어나서 손님이 춥겠다면서 아랫목으로 내려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도 홍우원은 괜찮다며 정중히 거절하고 그냥 잠을 청했다.

그러나 여인은 은근하게 남자를 유혹하면서 콧소리를 하면서 유혹하는 것이다. 홍우원은 전에 엉뚱한 생각을 가졌다가 밤중에 회초리를 맞은 생각을 하고는 여인의 유혹에 대응도 하지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여인은 "허우대는 멀쩡한데 남자구실을 하지 못하는 병신같으니... 세상에 사내가 너 뿐이더냐..?" 하고는 밖으로 나가더니 얼마후 다른 사내를 데리고 들어와서는 질펀하게 욕정을 태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먼길을 떠난다고 하고 집을 나갔던 남편이 문을 열고 들어 와서는 정을 통하던 남녀를 칼로 찌르고는 '그동안 의심이 가던차에 오늘 이같은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면서 웃목에서 자고있는 홍우원에게 "손님께서는 참으로 올곧은 분이십니다. 

마누라의 행실이 하도 나빠 오늘밤에는 그년의 행실을 시험해 보기위해 먼길을 간다고 하였는데  자기가 생각했던 대로 마누라의 행실이 바르지 못하여 격분한 나머지 살인까지 하였다" 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던 것이다.

날이 새자 그집을 떠나온 홍우원은 산마루에 올라 자기가 떠나온 집을 내려다 보니 그집에서 불길이 솟으며 타고 있었다.

홍우원은 그 후 벼슬에 올라 이조판서까지 올랐으나 그 여인과의 일을 거울삼아 어딜가나 사람의 본분을 잃지 않고 지키므로써 공직자의 자세에 흐트러짐없이 소임을 다하고 언제나 다른 이들의 본보기가 되었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홍우원(洪宇遠)은 조선후기의 문신으로 자는 군징(君懲), 호는 남파(南坡) 다. 검열, 주서, 정자, 예안현감 등을 역임했으나, 말년에는 허 적(許積)의 역모사건에 연루되어 문천으로 유배되어 그곳에서 세상을 떴다. 



그의 저서로는 남파집(南坡集)이 전해온다.

固知名利本來浮          自笑還從紙上求

一場寵辱渾閒事          疑是邯鄲夢裏遊

 

 

 



명리가 본래부터 헛것인 줄 알면서    
그래도 종이에서 구하니 우스워라
한번 근심한 영예와 모욕이 모두 한가한 일이 되니
이것이 바로 한단의 꿈속의 놀음인가.

- 네이버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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