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히틀러의 대미선전포고(German declaration of war against the United States 1941)
모스크바 공방전이 한참이던 1941년 12월 독일의 총통인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는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미국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기 때문이다. 1941년 12월 7일 아침 일본은 하와이에 있는 미해군 기지를 기습 공격했다. 애리조나호를 비롯한 다수의 미국 군함과 선박이 파괴되었고, 이로써 27개월간 중립을 표방해오던 루스벨트 대통령이 선전포고를 감행했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 공격(Pearl of Harbor)의 소식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치 독일에게도 전해졌고, 이 소식을 들은 히틀러는 매우 기뻐했다. 그는 기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전쟁에서 질 수가 없다. 3천 년 동안 한 번도 정복당하지 않은 나라가 동맹국으로 있기 때문이다. 그런나라에게 공격을 받았으니 루스벨트도 충격이 컷을 것이다.”
히틀러의 이런 황당무계한 전제의 밑바탕에는 그가 오래전부터 품어 온 시나리오가 있었다. 즉 일본이 참전하면 미국은 태평양에 발이 묶이게 되고 극동에 식민지를 둔 영국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의 심복이자 선전장관인 괴벨스 또한 이런 히틀러의 반응에 맞장구를 쳤다. 그는 히틀러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맞장구를 쳤다.
“일본과 미국이 전쟁에 돌입하면서 세계의 그림이 확 바뀌었다. 이제 미국은 소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영국에도 변변한 물자를 공급하기 어려운 입장에 놓일 것이다.”
일본이 미국과 전쟁을 선포하자 히틀러 또한 미국과 전쟁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나치독일의 모든 정치권력자들이 미국과의 전쟁을 환영하지는 않았다. 특히나 당시 외무장관이었던 리벤트로프가 그러했다. 리벤트로프는 히틀러에게 “우리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참가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건 그들의 전쟁입니다. 먼저 미국을 도발한건 일본입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히틀러는 이 말에 대해 “그것은 동맹 조약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듣지 않았다.
진주만 기습 공격이 있은 다음날 히틀러는 베를린 주재 일본 대사인 오시마 히로시를 불러 이를 축하해줬다. 또한 히틀러는 12월 8일에서 9일 사이 카를 되니츠 제독이 이끄는 유보트 부대에게 미국 배를 침몰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히틀러와 나치 독일은 미국에게 선전포고를 하기 위해 차츰차츰 그 과정을 진행해 나갔다.
미국을 향한 나치 독일의 선전포고는 진주만 기습 공격 4일 후인 1941년 12월 11일에 이뤄졌다. 목요일 오후에 있던 히틀러의 ‘대미선전포고’ 연설은 1시간 30분 동안 이루어졌다. 그는 연설 전반부에선 유럽 전선 즉 소련과의 전쟁에서 나온 전과를 세세하게 나열했고, 후반부에선 “악마처럼 교활한 유대인의 사주를 받고 루스벨트가 전쟁으로 독일을 파괴하려 한다.”는 주장을 하며 반유대주의를 자극했다. 이렇게 하여 히틀러는 미국을 제2차 세계대전의 유럽전선으로 끌어들였다.
미국에게 선전포고를 한 다음 날 히틀러는 진주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부터 설명했다. 일본이 나서지 않았으면 독일이 언젠가는 미국에 선전포고를 햇을 것이라 그는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확전이 되면 유보트도 대서양에서 활개를 펼 수 있고, 유보트에 침몰되는 적의 선박도 크게 늘어나며 이것은 전세를 크게 좌우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히틀러는 굳이 일본이 일으키지 않았더라도 미국하고 전쟁을 할 생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로부터 2일 뒤인 12월 14일 히틀러는 베를린 주재 일본 대사인 오시마 히로시에게 독일독수리황금대십자훈장을 수여했다. 이처럼 히틀러는 미국과의 전쟁을 환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생각했던 장밋빛 그림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였다. 오히려 현실을 아주 정확하게 직시했던 인물은 히틀러가 아닌 윈스턴 처칠이었다. 일본이 미국에게 선전포고 했다는 소식을 들은 처칠은 매우 기뻐하며 일본에게 선전포고를 감행했다. 그는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하는 것을 보며 연합국의 승리를 확신했다. 이후 역사가 증명하듯이 제2차 세계대전은 연합국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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